최근 국내 증시에서 AI와 스테이블 코인 관련 종목들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카카오 그룹주들이 연일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데, 과연 이런 상승세의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카카오 그룹주의 놀라운 성과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카카오 그룹주들의 성과가 눈에 띈다. 6월 한 달 동안만 봐도 카카오는 56% 상승했고, 카카오페이는 무려 110%를 넘어서며 현재 120%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36% 내외의 수익을 거두며 그룹 전체가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강세의 핵심에는 AI 모멘텀과 스테이블 코인 모멘텀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 금요일 스테이블 코인 관련 종목인 서클이 20% 넘는 급등을 보이며 800원 가까이 상승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스테이블 코인이란 무엇인가?
많은 투자자들이 생소해하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알아보자. 스테이블 코인은 말 그대로 '안정된(Stable)' 코인이다. 일반적인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는 것과 달리, 스테이블 코인은 가격이 고정되어 있다.
대표적인 예가 서클인터넷이 발행하는 USDC(USD 코인)다. 이는 미국 달러를 기반으로 하는 상품으로, 1달러당 1코인의 비율을 유지한다. 만약 1달러짜리 코인을 사려면 정확히 1달러를 지불해야 하고, 그 코인은 개인의 디지털 지갑에 저장된다.
안전성은 어떻게 보장될까?
스테이블 코인의 안전성은 담보물에서 나온다. USDC의 경우 발행할 때 반드시 담보물이 설정되는데, 미국 단기국채가 75-80%, 현금성 자산이 20-25% 정도의 비율로 구성된다. 현재 USDC의 총 발행 규모는 610억 달러(약 80조 원)이고, 하루 거래량만 60-70억 달러(약 8-9조 원)에 달한다.
수익구조는 어떻게 될까?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의 수익구조가 흥미롭다. 일반 카드 결제 시 1.5% 정도의 수수료가 발생하지만, 스테이블 코인은 수수료가 없다. 그럼 발행사는 어떻게 돈을 벌까?
서클인터넷의 경우 2023년 기준 약 17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순이익은 4억 달러 정도다. 이 수익의 대부분은 담보로 설정된 국채나 MMF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이다. 소비자가 1달러를 주고 코인을 사면, 그 돈으로 국채를 사서 담보로 설정하고, 여기서 나오는 이자가 주요 수익원이 되는 것이다.
카카오가 네이버보다 유리한 이유
그렇다면 왜 네이버보다 카카오가 더 주목받을까? 핵심은 계열사 간의 콘텐츠 연계성에 있다.
카카오 그룹의 AI와 스테이블 코인 전략을 보면:
-카카오 본사: 그룹의 AI 전략 총괄, '카나나' AI 플랫폼 개발 중
-카카오페이: 스테이블 코인 발행 및 결제 시장 참여
-카카오뱅크: 자금 보관 및 관리 (네이버에는 없는 핵심 인프라)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카카오뱅크의 존재다.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려면 소비자가 현금을 주고 코인을 받는 과정에서 그 돈을 어딘가에 보관해야 하는데, 네이버는 은행이 없지만 카카오는 카카오뱅크가 있다. 이는 자체 그룹 내에서 모든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생활 밀착형 서비스의 가능성
카카오의 진짜 강점은 실생활 밀착형 서비스에 있다. 카카오톡에서 모임을 하고 N분의 1로 돈을 나눌 때, AI가 자동으로 처리해주고 카카오페이에서 카카오뱅크에 있는 돈으로 결제까지 해주는 통합 시스템이 가능하다.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등 각 계열사마다 결제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서, 코인으로 라이딩도 하고 배달도 주문할 수 있는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다. 이미 라인업이 다 갖춰져 있는 상황이다.
중장기 전망과 투자 포인트
전문가는 이런 변화를 단기적 관점이 아닌 중장기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IT 산업의 근간에서 패러다임이 바뀌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목표가격으로는:
-카카오: 중장기적으로 10만 원
-카카오페이: 15만 원까지도 가능
이는 코로나 시절 카카오가 16만 원대까지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사업구조의 패러다임 변화를 감안할 때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런 변화가 범용화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카나나 AI는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출시 예정이고, 베타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따라서 1-2년 정도의 투자 기간 설정이 필요한 사업 분야로 봐야 한다.
마무리
AI와 스테이블 코인은 단순한 테마주가 아니라 실제 산업 구조를 바꿀 수 있는 혁신 기술이다. 특히 카카오 그룹은 국민 메신저라는 기반 위에 금융 서비스까지 갖춘 독특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
물론 투자에는 항상 위험이 따르고, 특정 종목의 상승과 하락은 보장되지 않는다. 하지만 기술 발전의 흐름과 카카오 그룹의 사업 구조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주목할 만한 투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의 서클인터넷 같은 선행 사례를 참고해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찰 포인트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