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에서 방산주, 조선주, 금융주가 큰 움직임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런 단기적인 테마주 움직임을 넘어서, 중장기적으로 반드시 성장할 수밖에 없는 두 가지 산업이 있다. 바로로봇 산업과의료기기 산업이다.
로봇 산업, 테슬라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테슬라를 기억해보자. 완전한 적자 기업이었던 테슬라가 10배, 20배씩 오르는 것을 보며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적자 기업이 이렇게 오를 리 없다"며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테슬라는 몇 배 더 올랐다.
로봇 산업도 마찬가지다. 현재 로봇 관련 기업들은 대부분 재무제표상 실적이 좋지 않다. 이제 시작 단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적이 좋아진 다음에 투자한다면 이미 늦을 수 있다. 중요한 건 이 기술이 우리 생활과 얼마나 밀접해지느냐인데, 그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
로봇의 핵심은 결국 AI
로봇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관절 같은 외형적 부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바로 '뇌'다. 사람이 동물보다 뛰어난 이유도 팔다리가 강해서가 아니라 뇌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로봇도 마찬가지로 AI가 핵심이다.
현재 AI 발전은 ChatGPT로만 체감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우리 생활을 풍요롭고 편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로봇이 될 것이다. AI가 탑재된 로봇이 나온다면 거의 모든 집에 로봇 하나씩은 있게 될 것이다.
예전에 "아버님께 보일러 하나 사드려야겠어요"라는 광고가 통했던 이유는 보일러 없는 집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보일러 없는 집이 어디 있나? 마찬가지로 앞으로는 "아버님께 로봇 하나 사드려야겠어요"라는 시대가 올 것이다.
로봇 산업의 3단계 발전
로봇 산업은 크게 3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1.산업용 로봇 시대: 우리나라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덕분에 이미 상당히 발전한 상태
2.서비스형 로봇 시대: 현재 진행 중. 강남에서도 무인 커피숍에서 로봇이 커피를 타고, 로봇 치킨집, 배달용 로봇 등을 볼 수 있음
3.휴머노이드 시대: 인간과 비슷하게 움직이고 생각하는 로봇. 가정용 집사 역할
냉장고나 세탁기가 우리에게 필수품이 된 이유는 시간을 벌어주기 때문이다. 집사용 로봇이 나온다면 수백만 원을 해도 모든 집에서 하나씩 살 것이다. 스마트폰도 120만 원 하지만 없는 사람이 없지 않나?
대기업들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
이미 대기업들은 로봇 산업에 발빠르게 뛰어들고 있다:
-삼성: 레인보로보틱스에 투자하여 자회사로 만들면서 주가가 4배, 5배까지 상승
-LG전자: 모바일 사업부를 해체하고 로봇 사업과 AI 사업에 집중한다고 발표
-SK: 관련 로봇 기업 보유
-포스코: 관련 로봇 기업 보유
-현대차: 미국의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인수
우리보다 자금력이 많고 정보력이 뛰어난 대기업들이 이렇게 로봇 사업에 진출하려고 노력하는 건 그만큼 미래 먹거리라는 뜻이다.
로봇 관련주 투자 포인트
로봇 관련주 중에서 폭등한 유일한 종목이 레인보로보틱스다. 이 종목의 특징 두 가지를 기억하자:
1. 삼성 대기업에서 투자해서 자회사로 만들었다
2. 휴머노이드 로봇 회사였다
따라서 '휴머노이드 관련'과 '대기업 관련' 키워드로 종목을 찾아보면 좋다. LG그룹 관련으로는 로보티즈, SK그룹 관련으로는 유진로보틱스 등이 있다.
의료기기 산업, 실적까지 뒷받침되는 성장주
제약바이오 전체를 보면 항암 신약개발회사, 비만치료제 회사, 일반 제약회사 등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의료기기 회사에 주목하는 이유가 있다.
제약바이오 종목들은 재료만 놓고 보면 하루에 30%씩 오르는 회사들이 있다. 신약개발 소식 때문이다. 하지만 재무제표를 보면 불안해진다. 매출도 없고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제약바이오 종목들 중에서 유일하게 실적이 매우 좋은 업종이 바로 의료기기 산업이다.
놀라운 영업이익률
어떤 종목의 재무제표가 좋은지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성장성과 수익성이다. 수익성을 볼 때는 영업이익률을 본다:
- 영업이익률 50% 넘으면: "우와, 이거 왜 이렇게 높지?"
- 40%만 돼도: "진짜 높은데?"
- 30%만 넘어도: "되게 좋다"
그런데 의료기기 산업에 속한 거의 모든 종목들이 영업이익률 30~50% 중 하나다:
- 클래시스: 45~50%
- 휴젤: 45~40%
- 파마리서치: 35~50%
- 바이오: 30%
2000여 개 종목 중에서 영업이익률 30% 이상, 50% 이상인 종목은 손에 꼽히는데, 그 중 많은 종목들이 의료기기 업종이다.
높은 영업이익률의 이유
1.수요 증가: 사람들이 피부과, 성형외과를 많이 찾음
2.경쟁업체 부족: 아직 경쟁업체가 그렇게 많지 않음
3.글로벌 판매: 국내에서만 팔면 가격경쟁이 심하지만, 해외 수출로 독점력 유지
5년 전에 영업이익률 50%였으면 가격경쟁으로 인해 30%, 20%로 떨어지는 게 일반적인데, 의료기기 업체들은 계속 45~50%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성장성도 뛰어나다
성장성은 매출액 증가율로 판단하는데, 의료기기 업체들의 매출액이 매년 30% 이상, 50%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역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팔기 때문이다.
K-푸드의 성공 사례에서 배우는 교훈
우리나라 음식료 식품업계 시가총액 1위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오리온이나 제일제당,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삼양식품이 1위다.
삼양식품이 1위가 된 이유는 우리 아이들이 불닭볶음면을 좋아해서가 아니다. 외국 사람들이 좋아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아시아에서 인기를 끌었고, 지금은 미국 시장에서까지 인기를 끌면서 주가가 10배까지 올랐다.
결국 화장품 관련주든, 음식료주든, 미국 시장에서 통하느냐가 중요하다. 제약바이오의 의료기기 업체들이 바로 중국, 아시아를 넘어서 유럽, 미국에서 통하고 있다.
왜 의료기기가 글로벌에서 통할까?
잘 만들기 때문이다.그리고 그 이유는가장 똑똑한 인력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전교 1등들이 물리학과나 전자공학과에 갔다. 그들이 지금 삼성전자 반도체를 만든 주역들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현재 입시 커트라인을 보면:
서울대 의대 → 연대 의대 → 고대 의대 → 각종 의대들 → 지방 의대 → 그 다음에야 서울대 공대
전국에서 가장 똑똑하고 시험 잘 보는 학생들이 모두 의과대학에 간다는 뜻이다. 그들 중 일부는 진료실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사가 되겠지만, 일부는 의료기기를 만드는 연구원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산업 전체가 굉장히 미래가 밝다고 본다. 그 인력 때문에. 그 중에서도 현재 실적에서 가장 잘 나오는 건 의료기기 산업이다.
결론: 미래를 준비하는 투자
로봇 산업과 의료기기 산업은 단순한 테마주가 아니다. 실제로 우리 생활을 변화시키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미래 성장 동력이다.
로봇 산업은 아직 실적이 나오지 않는 초기 단계지만,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AI 기술의 발전을 고려할 때 테슬라와 같은 폭발적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의료기기 산업은 이미 뛰어난 실적을 보여주고 있으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까지 겸비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인재들이 몰려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투자는 타이밍이다. 모든 사람이 관심을 갖기 전에, 실적이 완전히 좋아지기 전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로봇 산업과 의료기기 산업은 바로 그런 기회를 제공하는 분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