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민생회복 지원금이 드디어 확정되었다. 처음 공약했던 25만원과는 달리 실제로는 15만원부터 최대 45만원까지 차등 지급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는데, 이 지원금을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신청 방법과 주의사항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지원금 규모와 대상자별 차등 지급
이번 민생회복 지원금은 '소비쿠폰' 형태로 지급되며, 1차와 2차로 나누어 진행된다.
1차 소비쿠폰의 경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기본 15만원을 받을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신생아를 포함한 모든 국민이 대상이라는 것이다. 4인 가족이라면 기본적으로 60만원을 받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의 정도에 따라 추가 지원이 있다. 차상위계층이나 한부모가족은 30만원, 기초생활수급자는 4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개인당 지급되는 금액이므로, 가족 중 기초생활수급자가 2명이라면 80만원을 받게 된다.
지역별 추가 지원도 흥미롭다. 비수도권 거주자는 3만원을 추가로 받고, 농촌 인구감소 지역 거주자는 5만원을 추가로 받는다. 다만 이 두 조건은 중복 적용되지 않으며, 더 유리한 조건 하나만 적용된다.
따라서 최대 지원금인 45만원을 받으려면 농촌 인구감소 지역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신청 기간과 방법의 복잡성
1차 소비쿠폰의 신청 기간은 7월 21일부터 9월 12일까지 8주간이다. 초기 혼잡을 피하기 위해 첫 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별로 신청일을 나누어 놓았다.
- 21일(월): 출생연도 끝자리 1, 6
- 22일(화): 출생연도 끝자리 2, 7
- 23일(수): 출생연도 끝자리 3, 8
- 24일(목): 출생연도 끝자리 4, 9
- 25일(금): 출생연도 끝자리 5, 0
- 26일(토)부터: 누구나 신청 가능
신청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받는 방법인데, 이는 카드사에 문의해야 하고 사용 순서가 복잡해 권장하지 않는다. 둘째,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받는 방법은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신청해야 하는데,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가장 권장하는 방법은 세 번째인 선불카드 신청이다. 주민센터(행정복지센터)에 직접 가서 신청하면 선불카드를 받을 수 있고, 사용 후 카드를 폐기하면 되므로 가장 간단하다.
사용 제한과 주의사항
이 지원금은 주소지 내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중요한 제한이 있다. 서울시 거주자는 서울시 내에서만, 전주시 거주자는 전주시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심지어 완도군 거주자가 진도군에서 사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사용 가능한 곳은 대형마트를 제외한 소상공인 가게들이다. 프랜차이즈 매장도 가능하지만, 롯데마트나 이마트 같은 대형마트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다만 농촌 지역처럼 대형마트가 없는 곳의 농협 하나로마트는 예외적으로 사용 가능한 경우가 있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2차 소비쿠폰의 소득 제한
2차 소비쿠폰은 9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일률적으로 10만원이 지급된다. 하지만 여기에는 소득 제한이 있다. 전국 소득 상위 10%는 제외되므로, 건강보험료 납부액을 기준으로 판단하게 된다.
1차와 2차 소비쿠폰 모두 11월 30일까지 사용을 완료해야 하며, 이후에는 국고로 환수된다는 점도 중요하다.
사기 예방이 가장 중요
이런 정부 지원금이 나올 때마다 반드시 따라오는 것이 사기다. 특히 네이버나 카카오톡을 통해 "신청하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링크가 포함된 알림이 올 텐데, 이런 링크는 절대 클릭하면 안 된다.
정부 지원금 신청은 오직 세 가지 방법뿐이다: 카드사 전화 문의, 지자체 홈페이지 직접 접속, 주민센터 방문. 그 외의 방법은 모두 사기라고 봐야 한다.
최근 유튜버를 사칭하는 사기도 늘고 있는데, 이들은 보통 밴드나 다른 플랫폼으로 유도한다. 이런 패턴을 기억해두고 절대 속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 관점에서 본 정책의 의미
이번 민생회복 지원금은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을 위한 정책이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첫째, 신청 방법이 너무 복잡하다. 디지털 격차를 고려할 때 더 간단한 방법이 필요했을 것이다. 둘째, 지역 제한이 너무 엄격하다. 생활권을 고려한 유연한 적용이 필요해 보인다. 셋째, 사용처 제한도 실제 생활 패턴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의 정도에 따른 차등 지급과 지역별 추가 지원은 합리적인 정책 설계라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농촌 인구감소 지역에 대한 추가 지원은 지역 균형 발전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민생회복 지원금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이다. 하지만 복잡한 신청 절차와 사기 위험성을 고려할 때, 가장 안전한 방법은 주민센터에 직접 방문하여 선불카드로 신청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사기에 당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정당한 방법으로 신청하여 어려운 시기를 조금이나마 버텨나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_opt.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