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생명공학에 주목하는 이유
최근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생명공학 분야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GPU 회사가 왜 생명공학을 이야기하나?"라고 의아해하지만, 사실 이는 매우 계산적이고 전략적인 발언이다.
생명공학을 간단히 설명하면 단백질 퍼즐을 맞추는 게임이다. 수많은 경우의 수를 동시에 계산해서 가장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생명공학의 핵심이다. 그리고 이런 대규모 병렬 계산이야말로 GPU가 가장 잘하는 일이다.
엔비디아는 이미 한 발 앞서 움직이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신약 개발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인 '바이오 네모(BioNeMo)'를 출시했고, 현재 대부분의 제약회사들이 이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누가 신약 개발에 성공하든 상관없다. 어차피 모두 엔비디아 플랫폼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생명공학이 차세대 성장 동력인 이유
생명공학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경제적 논리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1인당 GDP는 약 1억 2천만 원 수준이다. 이 정도 인건비로는 단순 제조업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가야 하는데, 생명공학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도 드물다.
알약 하나를 생산하는 원가는 얼마나 될까? 나머지는 거의 다 영업이익으로 남는다. 게다가 미국 부의 50%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가지고 있고, 이들의 평균 연령은 60세다. 돈을 가진 사람들이 건강에 돈을 쓰는 시대가 온 것이다.
고PER 주식의 함정과 기회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엔비디아의 PER(주가수익비율)은 75배에 달한다. 이는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다는 뜻이지만, 동시에 위험성도 크다는 의미다.
PER이 높을수록 미래를 낙관적으로 본다는 뜻이고, 기대가 조금만 꺾여도 주가는 크게 하락한다. 회사가 아무리 잘해도 전쟁이 나거나 전염병이 퍼지거나 금리가 올라가면 고PER 주식은 엄청나게 빠진다.
안전한 투자 전략: ETF 활용법
이런 위험을 피하면서도 생명공학 분야의 성장에 참여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ETF를 활용하는 것이다. 생명공학 ETF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1.XLV: 헬스케어 전반에 투자하는 안정적인 ETF. 배당도 높고 수익성도 좋다.
2.IBB: 신약 개발에 집중 투자하는 ETF
3.ARKK: 혁신적인 기업들에 몰빵하는 아크 ETF. 올라갈 때는 무섭게 오르고 떨어질 때는 무섭게 떨어진다.
안정성을 추구한다면 XLV가 좋고, 타이밍을 잘 맞출 자신이 있다면 ARKK도 고려해볼 만하다.
Next 엔비디아를 찾는 법
더 큰 수익을 원한다면 Next 엔비디아를 찾아야 한다. 이는 로봇 분야에서 나올 수도 있고, 생명공학에서 나올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다른 분야의 다른 스타트업에서 나올 것이라는 점이다.
역사를 보면 한 시대의 성장주는 다음 시대에 가치주가 된다:
- 1700년대 플랜테이션 혁명 → 현재 1차 산업
- 1800년대 철도 혁명 → 현재 2차 산업
- 1900년대 자동차 혁명 → 현재 모든 자동화 공정에 적용
- 2000년대 닷컴 혁명 → 빅테크로 남아있음
현재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혁명도 언젠가는 가치주가 될 것이다. 하방도 안정되고 상방도 안정되면서 경제 전반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기반 산업이 될 것이다.
진짜와 가짜 스타트업 구분법
Next 엔비디아를 찾기 위해서는 진짜 스타트업과 가짜 스타트업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가짜 스타트업의 특징:
- 크록스: 본질적으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 아니라 문화와 감성을 파는 기업
- 페이팔: 한때 혁신적이었지만 대기업 경쟁자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기술
- 펫츠닷컴: 애완동물 사료 판매회사로 결국 상장폐지
진짜 스타트업의 특징:
- 본질적인 문제 해결
- 쉽게 따라하기 어려운 기술적 해자
-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빨라지는 시대, 끊임없는 학습의 필요성
시대가 갈수록 기술 발전과 주식 사이클이 빨라지고 있다. 정보는 더 이상 비밀이 아니고, 양적완화 같은 통화정책도 2008년에 처음 시행된 정책이다. 이런 이유로 주식 사이클이 빨라지고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기회가 지나갔고, 앞으로도 점점 더 많은 기회가 올 것이다.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다.
ETF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스타트업의 특징을 공부하면 적어도 페이팔이나 크록스 같은 함정에 빠지는 것은 피할 수 있다. 책을 읽고 구글 주식을 사는 게 아니라, Next 아마존, Next 엔비디아를 공부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한 시대의 성장주는 다음 시대에 가치주가 되고, 경제 사이클이 빨라지기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엔비디아의 생명공학 진출은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본 전략적 선택이다.
투자자로서 우리는 안전한 ETF 투자와 함께 차세대 성장 동력을 찾는 공부를 병행해야 한다. 기술의 발전은 멈추지 않고, 새로운 기회는 계속해서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다.